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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커넥트 번역총서
모빌리티와 인문학

모빌리티와 인문학

저자
피터 메리만 ・ 린 피어스
역자
김태희 ・ 김수철 ・ 이진형 ・ 박성수
출판사
서울 : 앨피
출판일
2019. 02. 15.
모빌리티, 인문학을 묻다
모빌리티는 인문학을 어떻게 이동시키는가
인문학은 어떻게 이동 중인가

인문학 지형을 뒤흔드는 모빌리티

예술과 인문학 분야를 가로질러 모빌리티 연구를 사회과학의 산물로만 취급하는 단순한 설명 방식에 도전하고, ‘모빌리티 연구’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대안적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모빌리티’는 기차, 자동차, 비행기, 인터넷, 모바일 기기 같은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에 기초한 사람, 사물, 정보의 이동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테크놀로지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에 수반되는 공간(도시) 구성과 인구 배치의 변화, 노동과 자본의 변형, 권력 또는 통치성의 변용 등을 통칭하는 사회적 관계의 이동까지 ‘모빌리티 연구’에 포함된다. 모빌리티 연구라는 신흥 학문의 권위자로 꼽히는 셸러와 어리는 “사회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 즉 ‘새 모빌리티 패러다임’이 형성 중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 모빌리티 패러다임은 사회과학의 근본적 재구성을 추구한다”고 선언했다. 아직까지 일반 독자뿐 아니라 연구자들에게도 낯선 모빌리티(이동성)라는 개념과 학문은 이처럼 서구의 위계화된 사회과학, 더 나아가 인문학 전체를 뒤흔드는 지진의 진앙으로 급부상 중이다. 모빌리티는 대체 무엇이고, 인문학과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원문 -

이 책은 Peter Merriman의 Mobility and the Humanities 의 번역본입니다.

모빌리티 연구는 사회과학인가?

‘새 모빌리티 패러다임’이라는 명칭에 대한 여러 분야의 학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 말은 새로운 모빌리티 형태들이 출현하는 동시에 모빌리티에 대한 새로운 학문적 관심이 출현했음을 알리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모빌리티 연구에 ‘새로운’ 연구라는 틀을 씌우는 것, 이를 ‘패러다임’이라고 지칭하는 것, 그리고 교통이나 이주, 여행 등이 아니라 하필 모빌리티 자체를 연구 대상으로서 삼은 것이 비판받았다. 일반적으로 모빌리티 연구는 사회과학 분야의 연장선으로 이해된다. 모빌리티에 관한 학문적 논의가 활발히 일어난 분야도 사회학이나 교통 연구, 인류학, 인문지리 같은 사회과학의 분과학문들이었다. 그러나 사회과학과 인문학이 배타적인 분야가 아니듯, 모빌리티와 인문학도 무관한 영역이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사회과학 분야의 모빌리티 연구자뿐만 아니라, 예술 및 인문학과 깊이 제휴하는 학자들도 모빌리티 논의를 이끌어 왔다고 주장하고 이를 입증한다.

모빌리티 인문학의 존재 이유

모빌리티 인문학 연구자들은 과거 및 현재의 문화적 삶을 연구, 기록, 수행, 향상시키는 일을 하는 넓은 범위의 학자 및 예술가이다. 실제로 미술과 디자인, 고고학, 역사학, 퍼포먼스와 무용, 영화학, 문학과 같은 여러 인문학 분야 내에서 모빌리티 논의를 부분적으로 “재구성”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자동차 모빌리티와 로드무비, 커뮤니케이션 매체로서의 자동차 모빌리티, 이디스 워튼 감독의 영화 속 모빌리티, 조지 엘리엇 문학작품의 미시 모빌리티, 형식 모빌리티, 아동소설 속 아동기의 부동화, 사건으로서의 운전, 19~20세기 전반기의 도시 이동, 운전에 대한 역사적 연구 등 모빌리티 연구 분야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볼 시각과 모빌리티 연구에 대한 인문학자들의 두드러진 공헌을 소개하는 이 책은, ‘모빌리티 연구’라는 새로운 분야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대안적 관점을 제시하는 책으로 손색이 없다.